안드레아 피사노의 첫 주요 작품은 피렌체의 산 조반니 광장에 있는 세례당의 남쪽 출입문들이다. 피사노의 작품으로 기록되어 있는 두 작품 중의 하나이다. 피렌체 시의 양모 상인들의 조합인 칼리말라 길드가 세례당의 오래된 나무문을 청동문으로 교체하기로 결정, 1322년에 피사노에게 주문한 것이다. 청동문 한 짝이 각각 열네 개의 패널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열 개의 네잎장식 패널에는 도시의 수호성인인 세례 요한의 생애가 묘사되어 있으며, 아래쪽에 있는 여덟 개의 패널에는 덕을 의인화한 여성 인물상들이 새겨져 있다. 미술사학자 찰스 에이버리는 매우 정교하고 섬세하게 조각된 이 청동문에 대해 "로마 시대의 장례 미술을 연상시키는 위엄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불멸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안드레아 피사노는 금박 입힌 고부조의 장면에 전례 없는 사실감과 감정적인 엄숙함을 불어 넣었다. 예를 들어 <세례 요한의 처형>(1330~1336)에서는 무릎을 꿇고 있는 세례 요한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젊은 사형집행인의 긴장된 자세를 통해 감정이 고조된다. 구조적으로, 마치 무대처럼 인물들을 배치하고 얕게 새기는 수법은 조토 특유의 자연주의적인 표현법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 안드레아가 이후에 맡게 되는 주문에서는 이와 같은 조토와의 연관성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1337년에 안드레아 피사노는 조토의 뒤를 이어, '카포마에스트로'(건축 책임자)로서 피렌체 대성당의 종탑 건축을 맡아 수많은 부조를 새겼다. 그가 대성당의 건축 과정에서 조토의 작품들을 어느 정도 수정했는지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육각형과 마름모꼴 형태의 부조들은 그가 제작한 것으로 여겨진다. 1347년에 안드레아 피사노는 오르비에토 대성당의 감독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이듬해에 흑사병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안드레아 피사노 [ANDREA PISANO] (501 위대한 화가, 2009. 8. 20., 스티븐 파딩, 위키미디어 커먼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