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푸젤리는 스위스 태생이지만, 화가로서의 대부분의 활동은 영국에서 했다. 그는 영국 낭만주의 운동의 핵심적인 인물이 되었다. 화가였던 그의 아버지는 푸젤리가 성직자가 되기를 원했고, 그런 아버지의 뜻을 따라 푸젤리는 1761년에 성직자가 되었다. 청년 푸젤리는 이러한 성직자로서의 소명감으로 거리낌 없이 자신의 견해를 밝혔고, 결국 고국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1765년에 런던으로 갔다. 런던에서 그는 조슈아 레이놀즈를 만나는데, 레이놀즈는 그에게 화가가 될 것을 권유했다. 푸젤리는 아버지로부터 미술의 기초를 배웠지만, 1770년부터 1778년까지 이탈리아에서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받는다. 이탈리아에서 그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작품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 1779년, 영국으로 돌아온 푸젤리는 문학과 역사에서 얻은 웅장하고 장엄한 주제들에 전념하면서, 화가로서 열심히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걸작 <악몽>(1781)으로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파란을 일으키며 순식간에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악몽>은 푸젤리의 대표작이자, 가장 논란이 많은 그림이다. 미술사학자들은 이 그림의 정확한 의미를 분석해내려고 방대한 양의 글들을 출판해왔다. 하지만 이 그림이 충격적인 진짜 이유는 제법 단순하다. 이 그림은 성욕과 공포를 결합시켜 충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푸젤리는 다른 많은 작품들에서도 이러한 접근법을 사용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존 밀턴, 단테 알리기에리의 문학 작품에서 주제를 얻은 푸젤리의 그림들은 늘 변태 성욕과 억압된 폭력성에 대한 암시를 담고 있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20세기에 푸젤리는 초현실주의 화가들로부터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런 그림들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푸젤리는 인기가 있었고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그는 1799년에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회화과 교수로 임명되었고, 1804년에는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푸젤리는 1825년에 사망하여, 왕립 미술 아카데미의 회장들에게 주어지던 명예로운 특권으로 세인트폴 대성당에 안치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헨리 푸젤리 [HENRY FUSELI] (501 위대한 화가, 2009. 8. 20., 스티븐 파딩, 프랑스국립박물관연합(RMN))
